[ ARISA STORY ]
- 아리사 이야기 -
제가.. 좀 무서운가요?
소문은 소문일 뿐인데 말이죠
암흑의 마법을 사용하는 흑마법사. 상대를 불태우고 파괴하는 그녀의 흑마법은 정확하고 치명적이며, 한 번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는 정신의 강을 돌아올 수 없는
기괴한 저주를 내린다는 소문이 떠돌아다닌다. 무자비한 처치와 엄청난 전투력으로 그녀는 흑마법계에서 ‘지옥에서 올라온 보랏빛 악마’라 불린다. 특히 아리사는
흑마법진을 그리는 데에 뛰어난 솜씨를 자랑하는데, 중요한 전투에서는 이 흑마법진을 사용하여 어둠의 영혼을 불러일으킨다. 전투의 선봉에서 적을 압도하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어둠의 환영이 된 듯하다.
아리사의 힘은 어둠과 혼돈의 영역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정통파 마법사들은 그녀의 마법을 이단적인 것으로 규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보복을 두려워하여 아무도
그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지는 않는다. 아리사는 그만큼 현존하는 흑마법계의 일인자로 인정받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까운 이들은 ‘악마 같은 아리사’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폭소를 터트리기도 한다. 전투가 끝나면 그녀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무장 해제하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그녀는 기억을 자주 잊어버리고 실수를 저지르며 수습이 어려운 대형 사고를 자주 치기도 한다.
명성이 자자한 ‘지옥의 흑마법사’와는 달리 어딘가 많이 나사가 풀린 듯한 모습이다. 같은 유니버스 가디언들은 그녀를 손이 매우 많이 가지만 미워할 수 없는
바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또한 아리사는 극도로 소심한 성격으로 다른 이들과 이야기할 때는 긴장 상태가 된다. 그녀는 이러한 성격 덕분에 혼자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았고 그만큼 흑마법에 더욱 심취할 수 있기도 했다. 유니버스 가디언으로 함께하고 있는 지금은 흑마법에 대한 연구보다는 친구 만들기에 더욱
집중하면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함께한다는 것은 그녀가 생전 처음 느껴보는 매우 특별한 감정이다.
아리사는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악마의 피가 흐르고 있는 혼혈인데, 의외로 악마계에 대한 강한 불신을 품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어렸을 때 그녀의 생각을 뒤흔든
모종의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평소 자신에 대해서 떠벌리지 않고 말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도 내막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녀는 이러한
비밀스러운 부분들 때문에 마치 흑막을 숨기고 다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