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RIN STORY ]
- 카린 이야기 -
그거 알아? 거꾸로 본 세상은 참 멋져!
밤이 어두울수록 내 눈은 더 밝게 빛나거든
마법의 힘과 박쥐의 능력을 함께 활용하는 암살형 마법사.
단검에 마법의 능력을 부여하여 원거리 공격도 가능하며 단검의 위치에 빠르게 순간 이동해 마법 공격을 가하기도 한다.
초음파를 사용하여 적을 빠르게 탐색하고 잔인하게 흡혈하기도 하는데, 흡혈과 동시에 상대의 능력을 뺏어 사용할 수 있다.
평범한 마법사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가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 것은 단순한 우연이었다.
카린이 살던 마을에는 늦은 밤에는 절대 '깊은 나무의 숲'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오래된 금기 사항이 있었다.
부모님의 말에 잘 따르는 평범한 소녀들은 금기를 잘 지켰고 명랑한 카린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이 깨진 날은 카린의 17살 생일 밤이었다.
친구들과의 생일파티로 평소보다 잠이 늦게 든 그녀는 귀를 때리는 윙윙대는 소리에 잠을 깼다.
다시 잠을 청해보아도 정체불명의 소리는 더욱 커질 뿐이었고 커진 소리는
형용할 수 없는 목소리로 바뀌는 것 같은 섬뜩한 느낌도 주며 마치 그녀를 애타게 찾는 듯했다.
호기심을 참을 수 없던 그녀는 몰래 일어나 '깊은 나무의 숲'에 발을 디뎠다.
깊이 들어갈수록 어둠은 그녀를 삼켰고 들고 있던 초롱불도 빛을 잃었다.
순간이었다.
정체불명의 물체에 물린 그녀는 온몸이 불에 타는듯한 극심한 고통을 느꼈고 소리를 지르지도 못한 채 쓰러졌다.
어둠의 굴 안에서 눈을 떴을 때는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였다.
그녀는 거꾸로 매달려있었고 손과 신체의 곳곳에는 정체불명의 갈퀴가 자라나 있었다.
구전동화에서만 존재하던 괴물의 몸이 되었다는 사실은 카린을 절망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고통과 두려움은 잠시였다.
밤이 오면 새로운 형태의 강력한 힘이 그녀의 내면에서 솟아 올랐다.
그녀는 날 수 있었고 누구보다도 빨랐으며 평범한 마법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예민한 감각이 발현되었다.
모든 세상은 그녀의 발밑에 있었으며 어둠과 빛 생명의 숨결마저 그녀에게 퍼져 나갔다.
그녀는 스스로를 받아들이기 위해 오랜 시간 스스로 마법 수련을 수행했다.
오랜 수행은 그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으며 자신의 존재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답을 내리게 만들었다.
그녀의 소원은 크지 않았다. 그저 세상은 재미있게 살면 된다. 이왕이면 더 좋은 거로 말이다.